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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Scuba Story   |   2016-05-30 0 193 목록
<다이빙 여행지旅行地에서 만난 건축 - 이집트>
글 · 사진 조한무  |  2015. 7 · 8 호

나를 찌른 유리조각이 햇빛에 반사되어 

희다 못해 한없이 투명한 블루로 보인다

나는 그 유리가 되어 이 세상의 기복을 비춰보고 싶다...”

 

 - 무라카미 류(1952~)  

 

 

 

 

 

 


 

 

 

 

 

 

 

카이로 Cairo

몇 년 전 선배 건축가께서 이집트 피라미드를 다녀온 적이 있냐고 내게 물었을 때, 홍해에 다이빙하러 갔다가 방문했다고 하자, 아마 그런 식으로 이집트에 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웃었던 적이 있다.

199611, 그리스 아테네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 내렸다. 그 날 카이로의 흙먼지 자욱한 소란스러움이라니...... 정말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Cairo is chaos.(이집트는 혼돈 그 자체야.)"라고 했던 여행자의 말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카이로 타히르Tahrir 광장에 내려 숙소로 가던 중 친절하게 길안내를 하던 어느 이집트인은 내 배낭을 갖고 어두운 골목으로 튀었다. 그놈을 잡으려고 골목으로 쫒아 갔는데, 그는 저 멀리 코너로 사라졌다. 경찰의 도움으로 간신히 그를 잡았던 이집트의 첫날밤, 이집트는 그런 식으로 나를 환영해주었다.

 

 

 

 

 

 

 


 

 

 

 

 

 

나는 홍해로 다이빙 가는 길이었다. 홍해로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카이로, 룩소르Luxor, 아스완Aswan을 거쳐 훌가다Hurghada, 시나이반도를 향해 가고 있었다.

카이로는 이슬람 국가이어서 모스크를 주변으로 도심 곳곳에 매일 코란이 울려 나온다. 이집트인들은 매일 멍석을 깔고 예식에 참여한다. 그럼에도 매일같이 거짓말하고 도둑질을 하길래 어째서 매일같이 기도를 드리면서 이럴 수 있냐고 하자, 자신들은 너무 가난하고 먹고 살기 힘들어서 거짓말하고 매일 회개한다고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글쎄ㅎㅎ.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시대별로 여러 형태를 갖고 있고, 유적지도 여러 곳이다. 사카라Saqqara에는 계단식 피라미드가 있는데, 제일 유명한 곳은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있는 기자Giza이다. 기자는 카이로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판교정도?

기자의 피라미드는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가 거대 도시의 스케일에 적응이 되어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그 시대에 이렇게 큰 규모의 건축물을 순전히 돌만 쌓아서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다. ? ‘라는 그 질문이 이곳을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만들었다. 기원전 2700년경 쿠프왕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분명하진 않다.

 

 

 

 

 

 

 

 

 

▲카이로의 모스크

 

 

 

 

 

 

 

 

 

▲기자의 피라미드는 그 존재 자체로 경이로왔다.

 

 

 

 

 

 

 

 

 

▲피라미드 앞에는 매일 저녁 빛과 소리의 공연이 열린다

 

 

 

 

 

 

 

 

 

▲나일강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담배

 

 

 

 

 

 

 

 

 

 

▲카이로의 도로 곳곳은 순식간에 예배당으로 변한다

 

 

 

 

 


 

쿠프왕의 피라미드에는 두 개의 방(왕의 방왕비의 방)이 있는데좁은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왕의 방이 있다그 방에는 커다란 석재 관이 있는데그 석관은 하나의 돌로 만들어져 있고지금의 기술로도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지금의 기술로 만들기 어렵기는 피라미도도 마찬가지이겠지만......그리고 그 방엔 환풍구라고 명한 손바닥만한 좁은 통로가 있다그 통로 끝에는 작은 돌문이 있는데몇 년 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그 통로에 로봇을 올려 보내 그 돌문을 드릴로 뚫어 카메라를 넣는 시도를 하였다애석하게도 두 편으로 나누어 만든 그 다큐는 마지막 편을 상영하지 않아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카이로에서 며칠을 머문 후 밤기차를 타고 아스완으로 향했다밤기차는 많은 배낭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그들은 룩소르와 아스완으로 가는 배낭족들이었다

 

 

 

 

 

 

 

▲아부심벨은 조각조각으로 나누어 산위로 올려 놓았는데 아무리 봐도 대단하다.

 

 

 

 

 

 

 

 

 

 

▲아부심벨 뒤편 내부의 구조물

 

 

 

 

 

 

 

 

 

▲아부심벨의 부조

 

 

 

 

 

 

 

 

 

 

 

▲아부심벨의 조각상

 

 

 

 

 

 

 

 

 

 

▲아부심벨

 

 

 

 

 

 

 

 

 

 

 

▲아스완에서의 마지막 저녁, 플루카를 타며 하늘을 담았다.

 

 

 

 

 

 

아스완 Aswan

“...Hey, look at that……"

신기루였다. 뜨겁고 메마른 흰색 사막 저 멀리 그것이 보였다. 지평선 끝에 넓은 호수가 있을 것 같았다. 사막 사방으로 신기루가 보였다.

아부심벨Abu Simbel 유적지를 향해 오늘 새벽 6시에 아스완을 출발한 12인승 버스가 잠시 길에 섰다. 긴 막대기 4개 박아놓고 지붕 씌운 곳이 휴게소였다.

10분 간 휴식이란 운전사 말에 모두들 여기서 어떻게 쉬란 말이야~~” 라고 푸념을 늘어놓았어도, 뜨거운 벌판의 짬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휴게소랍시고 다른 차들도 와선 손님을 내려 주었다.

일본 여행사에서 코스 개발한다는 일본 여자 두 명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우린 이 사막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동양인이었기에 어떤 동질감을 느꼈고, 그들이 가리킨 신기루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신기루라는 것을 모르고 있을 때 나는 그저 창밖에 넓은 호수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저게 신기루라는 것이구나......'

 

 

 

 

 

 

 

 



 

▲카르낙 신전의 전경들

 

 

 

 

 

 

 

 

 

▲보존 상태가 양호한 카르낙 신전의 어느 조각상

 

 

 

 

 

 

 

그 옛날 신기루는 사막의 여행자를 더욱 더 사막 안으로 유인하곤 끝내 그를 삼켜 버렸다. 여행자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라며 신기루를 향해 갔을 것이고, 모래는 춤추듯 방문자를 휘감았을 것이다.

그들이 내게 물었다. “당신의 다음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나는 오늘 밤기차로 룩소르에 가려해요.” 라고 대답했다.

일본 여행사 직원은 짧은 키의 동료를 가리키며 우린 내일 낮에 룩소르로 갈 계획이에요.” “......”

십 여분의 짧은 만남이 끝나고 서로의 버스가 떠났다. 아부심벨의 웅장함과 아스완의 분주함 속에 그들과의 조우는 묻혀버렸다.

BC13세기경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부심벨은 아스완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될 운명이었지만, 1963~1966년 유네스코의 노력으로 아부심벨을 조각조작 잘라내 원래 지점에서 70m 위에 올려놓았다. 그 구조는 아부심벨 뒤편으로 들어가면 자세히 볼 수 있다.

아부심벨은 아스완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막상 신전에서 1시간 정도 머무는데 시간이 매우 부족하게 느껴진다. , 내 인생에서 이런 곳에 언제 또 오겠나! 싶은 간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용 미니버스는 정시에 아스완으로 돌아갔다

 

 

 

 

 

 

 

 

▲룩소르 동부East Bank에서 보이는 서부West Bank

 

 

 

 

 

 

 

 

 


 

▲룩소르의 뒷 골목

 

 

 

 

 

 

룩소르 Luxor

룩소르는 이집트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부(East Bank)와 서부(West Bank)에는 카르낙 신전과 왕가의 계곡, 하트셉수트 대장전 등 이곳에서만 일주일을 머물러도 될 정도로 유적지가 많다.

카르낙 신전은 룩소르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자전거를 빌려 천천히 다녀왔다. 가는 도중 오렌지 1kg1달러 주고 사서 배낭에 넣고 다니며 먹었다.

카르낙 신전은 BC 20세기경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집트의 아문Amun신 등을 섬기는 신전이다. 동서로 배치된 주요 신전 등 건축물의 배치는 언어처럼 읽을 수 있어서 그 공간을 걸어가며 그들의 제사의식과 정신세계를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다.

그 육중하고 웅장한 기둥이 배열된 유적지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그 옛날에 이런 건축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하트셉수트 대장전 도면

 

 

 

 

 

 

 

 

 

▲하트셉수트의 웅장한 입면

 

 

 

 

 

 

 

 

 


 

▲이집트 중정형 전통가옥

 

 

 

 

 

 

 

 

 

 

▲허름한 호텔이지만 가운데 코어는 에어컨 역할을 하고있다.

 

 

 

 

 

 

 

동부의 유적지와 박물관을 다녀보는 것만으로도 하루는 짧았다.

서부는 배를 타고 가는데, 서부에는 왕가의 계곡과 하트셉수트 대장전이 있다. 특히 하트셉수트 대장전은 자연을 배경으로 경이로운 연출을 하는 건축물이었다.

룩소르에서 내가 머물렀던 호텔은 매우 외소하고 낡은 건물이었다. 하지만, 계단이 건물 중앙에 위치하여 계단을 중심으로 방들이 있었고, 건물 내부의 더운 공기가 돌음 계단실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 빠지는 굴뚝역할을 하고 있었다. 옥상은 소박한 정원으로 쓰고 있었다.

지중해 주변으로 이러한 형태의 중정형 주택은 기후에 적응한 현명한 건축물이라 생각한다.

 

 

 

 

 

 

 

 

 ▲홍해의 전형적인 풍경

 

 

 

 

 

 

 

 

 

▲후르가다의 다이빙 포인트

 

 

 

 

 

 

 

훌가다 Hurgada

야간버스 안은 아직 조용했다. 룩소르에서 낮에 출발한 야간버스는 계속 달리고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자는 듯 했다. 창밖으로 사막의 밤이 하얗게 보였다. 드문드문 기암절벽이 달빛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곳을 지나면 홍해가 나온다니 믿겨지지 않았다.

버스 안에는 화장실까지 있어서 이집트의 서민 수준에 비하면 무척 고급이라 생각됐다. 버스 안에 이집트인은 없었다. 야간버스, 좁은 좌석에 이런 적막한 시간은 참기 어려웠다. 미간을 찡그리며 잠을 청했다.

조용하던 공간이 조금씩 소란스런 소리로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눈을 뜨니 버스가 멈춰있었고, 승객들은 짐을 챙겨 내리고 있었다. 열려진 문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찢어지게 들렸다.

버스에 내리니 이건 완전 전쟁터다. 버스에서 내린 여행자 주위에는 이집트인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호객을 했고, 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천원에 아침까지 준다는 숙소로 마음을 정하기까지 버스 엔진소음, 이집트인의 고성과 흙먼지에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흥정을 하면서도 내 짐과 지갑에 계속 신경써야 했다.

 

 

 

 

 

 

   ▲홍해의 난파선

 

 

 

 

 

 

 

 

▲샤름 엘 쉐이크의 풍경 1996

 

 

 

 

 

 

 

 

▲시나이 반도

 

 

 

 

 

 

 

 

 

▲샤름 엘 쉐이크의 유스호스텔

 

 

 

 

 

 

훌가다에는 유럽인이 아주 많았는데, 대부분이 독일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훌가다의 밤거리 풍경은 뮌헨의 그것과도 비슷했다. 독일풍 술집의 테라스에는 유럽인들이 가득 했고 왁자지껄한 술자리가 연일 계속 되었다. 길 반대편 기념품점 앞에는 이집트인들이 윷놀이와 비슷한 백개멈이란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침이 되자 Scuba Shop에서 보낸 픽업트럭이 왔고, 다이빙이 시작됐다.

홍해다이빙의 풍경은 묘했다. 사방을 둘러보면 적색 모래산이 펼쳐져 있고, 바다는 청색이다. 사막과 산만 보면 어떻게 이곳에 이처럼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정말 놀란 것은 그들의 다이빙 문화였다. 다이빙이 끝나자 Shop 홀에 모여, 사 온 케이크를 조금씩 나눠 먹으며 다이빙 얘기로 너무나 즐거워하는 것이 아닌가. 어떤 물고기가 어떻게 반응했고, 어떤 물고기는 어디 있더라, 색깔이 어떻더라, 산호이름이 뭐였더라......라며 즐거워했다. 한국 같았으면, 회를 사먹거나 술을 마시며 자신들의 무용담을 펼치고 있을 시간이었다. 적잖은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 그리고 케이크를 먹고 있는 이들이 진정 다이빙의 즐거움에 근접하여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 이후로 난 이 경험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얘기하게 되었다

 

 

 

 

 

 

 

▲시나이 반도 나마베이의 풍경

 

 

 

 

 

 

 

 

 

▲수중 카메라가 없어 일회용 수중 카메라로 찍은 홍해의 풍경

 

 

 

 

 

 

샤름 엘 쉐이크 Sharm el Shake

훌가다 항구에서 출발하는 배가 시나이 반도 끝 샤름엘 쉐이크 Sharm el Shake로 간다고 들어서 숙소의 직원에게 부탁하여 표를 구했다. 배 삯이 무척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금은 이 배가 다니지 않는다.

갑판 위에는 미국 대학생들이 가득 했는데, 낯익은 이도 있었다. 다하브 Dahab로 다이빙 간다는 스웨덴 친구도 있었다. 훌가다에서 같은 숙소에 있었던 그는 다이빙 장비를 직접 들고 다녔다. 내가 무겁지 않냐고 물었는데, 그는 무게까지 말하며 이정도 무게면 배낭보다 가볍지 않아?” 라고 되물었었다. 난 짐이 무거워서 대여 장비를 쓴다고 하자 여러 장비를 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 이 브랜드 장비는 이렇게 만들어졌군, 저기 것은 또 저렇군! 이라고 경험하는 것도 좋지 않겠어?” 라고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나에게 다하브로 같이 가자고 했지만, 난 샤름엘 쉐이크에서 꼭 다이빙하고 싶다고 했고

그는 샤름엘 쉐이크나 다하브나 비슷해.” 라며 웃었다.

배가 시나이반도에 도착하자 모두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떠날 준비를 했다.

나는 샤름엘 쉐이크 항구에서 멀지 않은 언덕에 위치한 유스호스텔로 갔다. 하루 숙박에 천오백 원 정도 했다. 도미토리 방에는 동유럽 노동자들이 있었는데 발 냄새가 어찌나 지독하던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리더로 보이는 녀석이 내게 미안해, 좀 참아라. 우린 내일 아침 훌가다로 떠나니까. 내일부턴 이 방을 너 혼자 써도 될 꺼야.” 라고 했다.

언덕 위 유스호스텔의 저녁시간은 너무나 평화로왔다. 하늘은 자주 빛으로 불타고 있었고, 사막과 산은 붉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이집트인들이 농구를 하고 있었고,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앞바다에서 밀려오는 공기가 근사한 음악을 연주하는 듯 했다.

 

샤름엘 쉐이크 항구에서 출발하는 배는 라스 모함마드 Ras Mohammad라는 해상국립공원에 들어가는데 입장료를 미리 받는다. 배는 훌가다에서 탔던 것보다 컸고, 다이빙비는 훌가다보다 1.5 배 정도 높았다. 브리핑은 언제나 산호를 만지지 말라는 경고조의 부탁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곳의 다이빙 매력은 절벽 다이빙에 있다. 한 쪽은 산호와 물고기로 가득했고, 다른 쪽은 한없이 펼쳐진 푸른 커튼이 있었으며 밑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가 있었다. 보이지 않으면 빛이 도달하지 않기 때문이란 말을 떠올리며 먼 바다를 주시했다.

손을 좀 더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좀 더 나아가면 만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취한 듯 손을 뻗었다

희게 보이는 내 손 등이 어색하게 푸른 색 커튼과 대조되었다.

손을 천천히 휘저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저 블루는 바다이기도 하고, 반대로 바다에 담겨진 이기도 했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블루는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들의 거대한 감각 기관으로 조용히 우리를 관찰하고 있을 것이다.

신기루가 춤추듯 방문자를 자신의 사막으로 끌어 들이고 삼켰듯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도 다이버를 취하게 하여 바다 깊숙이 끌어 들인다. 난 이 블루가 두렵다가도 좋아지고, 편안해지다가도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블루에 들어와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숙소로 돌아오는 바다는 평화로움을 다시 한 번 연출하고 있었다.

지구 속의 또 다른 지구, 이 바다에 우리가 외계인처럼 잠시 다녀가도 그들은 태고 적부터 그랬듯이 투명하게 우리를 바라본다.

나는 홍해에서의 추억으로 다이빙을 한다. 내가 만났던 그 블루는 한국에서도 만나고, 다른 나라에서도 가끔 만난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이런 거대한 자연과 교감을 할 수 있게 해 준 다이빙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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