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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Scuba Report   |   2016-05-27 0 372 목록
<주꾸미의 탄생을 지켜보다>
글 · 사진 박정권  |  2015. 9 · 10 호






가끔 다큐 프로그램 또는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접 할 수 있는 반려동물들의 

새 생명의 탄생을 지켜볼라치면 그 신비로움과 힘겨운 여정에 가슴이 먹먹해져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세상을 향한 생명의 탄생은 그 어느 것을 막론하고 경이롭고 숭고하기 때문에 

그 개체들에게는 크나큰 축복이요, 종족번식의 기본 목표이기도 하기에 

온 정열을 다 쏟아 부을 만큼의 가치를 지닌 일인 것이다

















문득 다이빙을 해오면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바다 속 풍경과 함께 수중생물들의 생태적 행동양식과 그 특성들을 눈여겨보며 각기 다른 생물종들의 생태적 특성에 감탄하기도 하고 때론 인간세상 못지않게 열악하고 치열한 생존환경을 버티어 나가는 모습에 측은지심마저 느끼기도 한다.

그중에 산란철을 맞은 수중생물들을 접할 때면 마치 귀한 구경거리나 생긴 듯이 필자는 한 녀석을 집중적으로 관찰해보는 버릇이 있다...

예전 통영에서 자주 다이빙을 할 적에는 수심 2m 내외에서 서식하는 해마의 짝짖기와 일정기간 배가 불러오는 시기를 거쳐 분만하는 과정 그리고 갓 태어난 녀석들은 어떻게 세상에 적응을 할 것인지 그런 것들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인해 어떤 때 에는 물속에서 2 시간 가까이 지켜보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수중여행의 의미를 더해주면서 수중생물들의 생태를 이해 하게 되고 그것은 다이빙에 있어서 충분히 순기능의 흥미 거리로 작용 한다.

 

 

 

 

 

 

 


 

 

 

 

 

 

 

 

 


 

 

 

 

 

 

 

 

 

 


 

 

 

 

 

 

 

 

 

문득 해마다 5~6 월 경 이면 모래와 갯벌 지역에 서식하는 주꾸미의 산란철이 떠올라 

자주 접하는 동해에서 녀석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녀석들을 만나려면 우선 서식환경을 이해해야한다.

고운 모래지역이 있어야하고 수심대가 15m 이내로 낮은 지역이라야 한다.

최근 다이빙을 하면서 주문진 수심 12m 정도의 수심에서 빈 조개껍질을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는 주꾸미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항구 내에서는 폐사한 조개껍질이나 사람들이 버린 빈병 심지어 횟집 수족관에 물을 끌어 쓰다가 

용도 폐기된 파이프들이 녀석들에게는 최적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6 월 초순 고성 가진항 수심 5m를 들어 가보니 역시 주꾸미들의 산란철을 맞아 

여기저기에 산란의 몸 짖을 쉽게 만나 볼 수 있었다.

어떤 녀석은 빈 음료수병을 비집고 들어가 산란중이고 그중에는 어선에서 

쓰다가 버린 깨진 전구에다가 산란중인 녀석이 눈에 띄기도 한다.

주꾸미의 산란기간이 대략 45 일에서 50 일 정도가 된다.

올해 6월 초순경 산란중인 녀석들을 만났으니 대략 7 월 중순경이 되어서야 

그 힘겨운 산란과정을 끝낼 것이라 생업을 하면서 주로 시간을 낼 수 있는 야간에 틈나는 대로 녀석들을 관찰해보기로 마음먹는다.

 

 

 

 

 

 

 


 

 

 

 

 

 

 

 

 


 

 

 

 

 

 

 

 

 


 

 

 

 

 



갓 산란을 해놓은 모습은 아주 하얀~ 쌀알처럼 윤기가 흐르는 상태로 난황 하나하나에 담쟁이 넝쿨마냥 연결된 끈이 정교하게 이어져 있어서 20~30 여개의 알 무더기를 이루는 형태로 대략 200~300 여개의 알들을 산란해 놓고 낮이고 밤이고 어미는 자신의 흡착판으로 먼지를 털어내고 또 물을 불어내면서 알과 알 사이에 산호 층을 만들어주면서 외부의 침입자에 대한 경계까지 게을리 하지 않으려니 녀석의 하루 일과는 그야말로 고난의 시간들이라 할수 있겠다.

유독 빈 소라껍질속이나 하다못해 빈병을 선택하는 이유는 주변에 긴팔을 가진 

최대의 천적인 박하지 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빈병이나 소라껍질 속에 알을 붙여놓고 그것도 모자라 주변에서 입구를 막아둘만한 물건을 마련해서 

~ 하니 대문을 걸어 잠근다.

6 월 초순부터 약 3 일에 한 번 꼴로 녀석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이동거리나 다이빙을 하고나면 다시 되돌아오는 그 여정들이 알을 품고 있는 녀석들 못지않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며칠 만에 만나보면 조금씩 난괴의 색상과 크기가 변해가며 곧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을 그 어린 생명들을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나를 그 밤 그 바다로 이끌어만 간다.

20 여일이 지나면서 새하얗던 난괴의 색상이 변화를 보이며 먼저 눈이 되어줄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10 여일이 지나면 몸통부분과 꼬리부분이 만들어지며 서서히 몸통에는 특유의 얼룩반점이 하나둘 생겨난다... 

비로소 생명이라는 것이 느껴질 만큼 모습을 갖추어가는 것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부화준비를 마친 듯 투명하게 변한 난황 속에서 주꾸미의 완벽한 형태를 갖추어놓고 때를 기다린다.

 

 

 

 

 

 

 

 


 

 

 

 

 

 

 

 

 






































이따금씩 몸을 뒤척이는 난황속의 주꾸미를 보고 있노라면 신비스럽기 그지없으니 어찌 이런 귀하고 성스러운 장면을 생명이라는 단어로 하여 감동을 주는 것인지 숙연해지기도 한다.

쥐노래미의 경우처럼 부화가 임박해오면 알을 지키던 부모의 몸놀림은 난황을 건드려가며 보다 부화를 재촉하는 신호를 보내면서 알 껍질을 박차고 나오기 쉽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주꾸미 역시 부화가 임박해오면 살포시 알들을 쓰다듬듯 압박을 가해주면 마치 팝콘이 톡톡 터지듯 여기저기서 주꾸미들이 세상 밖 나들이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약 45일 정도를 시간이 될 때마다 포란 중인 주꾸미 한 녀석을 집중적으로 지켜봤었다.

여건상 주로 야간에만 녀석과 조우를 하면서 사진으로 때론 동영상으로 포란의 여정을 담기도 하고 돋보기를 이용해서 난괴의 변화를 지켜보며 눈인사를 해두었지만 좁은 빈병 속에서 24 시간 천적에 대한 경계로 지쳐가는 주꾸미에게는 나 또한 커다란 경계대상 이었으리라 미루어 짐작을 해 본다.

 

 

 

 

 

 

 

 

 


 

 

 

 

 

 

 

 















어느덧 부화가 임박해오던 47 일째가 되던 날 또다시 녀석을 찾았을 때엔 곧바로 

세상 밖으로 나와도 될 만큼 완벽한 형태를 갖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만약 주변에 어떤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여 이 주꾸미 어미는 위협감을 느낀다 해도 

난황속의 자식들이 성숙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면 세상 밖으로 밀어낼 방법이 없다.

하지만 부화가 되어도 좋을 때에는 어미는 망설임 없이 알들에 충격을 주고 쥐어짜면서

 2 세들을 순식간에 세상 밖으로 내보는 행동을 보인다.

산란철을 맞은 수심 낮은 지역에서는 잘피나 모자반 근처에 체장 0.5cm 정도의 

갓 태어난 주꾸미들이 세상 속 바닷물에서 호흡을 연습하는 숨소리가 가득하다.

필자가 서로 피곤하며 때론 늦은 밤 감격스럽게 바라보았던 47 일간의 마지막 밤에도 

난황을 터트리며 힘찬 발길질로 밤바다로 나서는 어린 주꾸미의 생명탄생의 몸짓이 이어졌다.

 

 

 

 

 

 

 





















































부화를 마친 어미 주꾸미는 혹여 주변에 부화되지 못한 녀석이 있지나 않는지 여기저기 돌아보며 한 개의 난황도 놓치지 않는 모성을 보여줬으며 부화가 끝나고도 약 5 분여를 주변을 서성이더니 홀연히 어디론가 자리를 옮겨 떠나버린다...

물속에서 두 번 다시 그 녀석을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세상에서 근 두 달 가까운 시간을 녀석과 가까이서 마주했었으니 행복한 추억 또는 덧없는 인연으로 남겨놓는다.

 

 

 

 

 

 

 

 


 




2015 6 17~8 5 일까지 강원 고성에서 

항상 안전한 다이빙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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