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Special Scuba Report   |   2016-05-26 0 509 목록
<The 1st CMAS Apnea Outdoor World Championship 프리다이빙>
글 · 사진 임수현  |  2015. 11 · 12 호

그 어떤 것이든 ‘처음’의 동의어는 ‘설렘’이다.

‘처녀 출전’, ‘첫날밤’, 그리고 ‘첫 경험’ 등.

다음 글은 세계 프리다이빙계의 큰 변화를 만들어낼

The 1st CMAS Apnea Outdoor World Championship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의 모습들을 국제심판이 된 저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쓴 글이다. 설렘을 지닌 채....

 

 

 

 

고전 프리다이빙 영화, ‘그랑 블루(Le Grand Bleu, The Big Blue, 1988, Luc Besson 감독 )’. 상영 된지 벌써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영화 속 대회가 바로 CMAS Apnea World Championship이다. 한동안 세계수중협회(=이하 CMAS)의 사정으로 중단되었던 국제대회가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한 Korea CMAS는 대회에 참가할 무호흡 잠수 선수들을 선발한다.

 

 

 

CMAS Korea내에 Apnea(=무호흡잠수, 혹은 프리다이빙) 분과를 만들어 강사진을 배출해온 김효민 트레이너를 선두로 남자 선수 3( 김효민, 송덕호, 우영수 )과 여자 선수 1( 공지우 )이 선출되었고,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국협회로부터 참가비 일부를 지원받아 이탈리아로 떠나게 된다. 저자( 임수현 ) 역시 여자부 선수로 출전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대회 중앙 본부의 진행사항을 관찰하고 심판으로 활동할 요원 역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Korea CMAS 협회의 허락과 추천을 받아 국제 심판 과정으로 참가하게 된다.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리는 나폴리 공항에 내려 유람선을 타고 한 시간을 달리면 Ischia 섬에 도착한다. 이스키아 섬의 남쪽, Sant' Angelo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 우리가 기대한 것은 따듯한 수온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3주전부터 현지 적응을 위해 미리 이탈리아로 들어갔다. 선수단이 현지 적응을 위해 일찍 출국했을 당시 필리핀 교육다이빙 투어 중이었던 저자에게 온 연락을 보면 대부분 너무 추워요. 옷 따듯하게 입고오세요’, ‘따듯한 국물 음식 재료 좀 사다주세요였다. 따듯한 수온, 안정적인 환경에서도 온갖 스트레스로 자신의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할 수 있는데, 수온도 바람도 거세다는 말을 듣는 내내 선수단의 건강이 매우 걱정되었다.

  

 

 

 

 


 

 

 

 

대회 시작 2일전 선수단이 부탁한 물품들을 들고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날씨는 화창했으나 기온은 쌀쌀했다. 선수단이 머물던 숙소에 짐을 풀고 함께 몸을 풀러 바다에 나가본다. 해변가에서 택시형 보트를 불러 바다에 있는 모선(Mother Boat)으로 나간다. 다이빙 플렛폼이 설치된 곳에서 세계적인 선수인 고란 콜락(Goran Colack)이 매우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처럼 익숙하게 우리 선수단들에게 인사를 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에서만 보던 유명인을 실제로 본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그들이 우리를 동등한 선수로 존중하고 말을 나누는 것 역시 신선하고 설레이는 경험이었다. 이것이 국가대표의 힘인가 싶었다. 대회 2일전인 그날도 바다는 사나웠다. 우리나라 동해를 연상시키는 0.8m 정도의 파고와 20m 전후 수심에서 발생하는 수온약층. 표면 수온은 23도로 따듯했으나 24m를 통과하는 순간 18도로 떨어지면서 한기가 밀려왔다. 100m권을 다이빙하는 Goran의 이야기로는 그 아래에 더욱 차가운 심해층도 있다고 한다. 필리핀이나 이집트, 바하마의 평온하고 따듯한 수온을 기대하던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깊은 수심 다이빙을 망설이던 내 눈 앞에서 Goran이 너무나도 쉽게 100m를 성공하고 올라온다. 역시 진정한 실력은 어떤 환경에서도 발휘되는 것이란 말을 새삼 되뇌어본다.

 

 

 

 

 

  

 

 

 

 

 

 


 

 

 

 

 

 

 

 


 

 

 

 

 

 

 

 

 

 

대회 시작 1일전 국제심판과정이 시작되었다. CMAS 국제연맹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그중 교육에 사용된 언어는 영어. CMAS 국제 경기규칙을 설립하고 정립한 레벤트(Revent)가 진행하고 이번 대회의 주심(main judge)인 올한(Orhan)이 교육을 도왔다. 아침 8, 이론수업이 시작되었다. 프리다이빙 경기는 실내경기 4가지(STA, DYN, DNF, Speed apnea), 해양경기 5가지(CWT, CNF, FIM, VWT, Jump Blue)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든 경기 규칙을 다 읽고 하나하나 점검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되었다. 첫날 교육이 끝난 시간은 어느덧 저녁 5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숙소로 올라가보니 우리 선수단은 무사히 대회장 적응용 훈련을 마치고 숙소에 귀가해 있었다. 4개의 코스 요리로 음식이 나왔으나 다들 컨디션 조절을 위해 거의 손도 안대고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대회 당일 저자는 Time Keeper 즉 선수들에게 대회 공식 시간을 불러주는 시간기록원 심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선수들의 경기를 바로 앞에서 지켜보는 좋은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오늘은 CWT. 즉 모노핀을 사용한 수직 잠영 대회날이다. 심판진들은 선수들이 처음 대회장소에 모이는 시간보다 1시간여 일찍 주최 측과 함께 바다에 나갔다. 다행히 바다가 그동안 봐왔던 바다 중 가장 잔잔하다. 경기장이 될 큰 보트를 정박하고 모든 장비를 심판이 점검한 뒤 줄을 내리기 시작한다. 표면이 잠잠하다 싶었더니 대회 시간이 다가오자 조류가 점점 심해진다. 최첨단 기술인 수중 CCTV를 연결하여 바닥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내려간 카메라로 보이는 줄이 심하게 휘어 보인다. 선수들의 안전 문제로 운영진 회의가 긴급하게 열린다. 그 와중에 조류가 조금씩 줄어들어 결국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론지어졌다. 가장 깊은 수심을 선언한 선수인 크로아티아 출신 Goran Cholak1번 선수로 출전한다. 선수는 준비 호흡 동안에 온몸에 힘을 빼고 긴장을 풀어야하는데, 그 마저도 바람이 불어 수면 위 호흡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110m 선언을 해둔 Goran이기에 심해 스쿠버요원이 80m권 이하 안전을 담당하고 프리다이빙 강사진들이 110m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수중 스쿠터 3대를 이용해 60m권까지 안전요원 역할을 수행하기로 한다. “3분전, 2분전, 1분전, 30초전“ ”~강렬한 들 숨 소리와 함께 힘차고 부드럽게 입수. 모두들 숨죽여 수중 카메라의 모니터만 뚫어지게 쳐다본다. 선수가 다이빙을 시작 한 뒤 140초가 지났을 때였다. “Return" 주심의 외침과 동시에 선수가 110m 바닥에 도달하여 다시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제 열심히 물 위로 올라오기만 하면 되는 시간. 그러나 그 시간이 얼마나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인지 알기에 다들 숨죽여 기도하는 심정으로 모니터와 수면을 번갈아 바라본다. 다이빙 시작 후 3. 드디어 선수가 수면 위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312. ”~~흐읍소리와 더불어 수면 위로 Goran이 솟구쳐 올라온다. “10,9,8,7,6,5,4,3,2,1” “5.4.3.2...” 정해진 시간 안에 수면에 있는 심판의 머리를 만져야 기록이 인정되는 CMAS 규칙. 너무나도 여유롭게 심판의 머리를 툭툭 치는 선수. 비로소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 입에서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세계 남자부 기록들이 세워졌다. 세계 기록은 110m, 그리고 판아메리카 기록은 67m이다. 아시아 최고 기록인 80m를 도전해 성공한 김효민 선수도 있었으나, 아직은 아시아권 대회가 없었기에 아시아 기록으로 인정되려면 중앙 회의를 거쳐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BO(졸도)로 인해 기록을 인정받지 못한 크로아티아의 브루노 선수와 프랑스의 페트릭 선수는 경기 규칙에 따라 다음날 있을 경기들은 자동 탈락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개막식이 열렸다.

13개국이 참석한 이번 대회, 아시아지역 출전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각국의 국기를 들고 선수단이 입장하여 각국의 대표단을 소개하고, Ischia섬의 민속춤을 관람하면서 친목을 도모했다. 그렇게 대회 첫날의 밤이 저물어간다

 

 

 

 

 

 

 

 

 

2일 날CWT-BF. 즉 짝핀으로 수심을 타는 대회가 열린다. CMAS 본부의 정식 종목은 아니였고, 이탈리아 CMAS에서 시범 종목으로 진행하는 경기였다. 1회 국제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진행해본다는 것 역시 올림픽과 그 성격을 같이하는 CMAS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일째는 원래 대회를 쉬고 공식 연습을 하는 날이었으나, 마지막 날 일기 예보가 좋지 않다는 대회준비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일정들을 하루씩 앞당겨 CNF(맨발 수직잠영) 경기가 이루어졌다. 우리나라 여자 대표선수인 공지우씨도 출전한 이번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와 현장 적응 문제로 평소 기량보다 얕은 수심으로 선언했다. 선언은 가장 얕은 수심으로 했으나 실제로 경기를 치루고 난 뒤 결과는 달라졌다. 무리해서 도전한 선수가 BO(졸도)를 했으며, 한 선수는 다이빙 도중에 early-turn(조기 귀환)을 하는 바람에 순위가 역전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따라서 공선수는 세계 5위의 기록으로 훌륭히 경기를 마쳤다.

 

 

 

 

 

 


 

 

 

 

대회 4일차 Jump Blue(수심 10m 지점에서 가장 먼거리를 수영하는 종목)에서 여자부 우승 후보로 주목받던 이탈리아의 일라리아 선수에게 불운이 닥쳤다. 수면 위 준비호흡 과정에서 다리 사이에 끼우고 있던 부력재가 경기 시작 후다리 사이에서 빠지지 않아 결국 40m 근처에서 경기를 포기하고 올라온 것이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응원단들과 운영진들이 안타까워 속상해하던 그 때, 선수 대기장으로 다시 돌아온 일라리아는 너무도 밝게 웃으며 자신의 팀의 다른 선수들을 응원하고 승리를 더더욱 기뻐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프로의 모습이고, 바로 올림픽 정신이라는 것을 성숙한 일라리아 선수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느끼고 깨닳게 되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 가지를 배우고 느꼈지만, 가장 크게 느낀 한 가지. 우리네 인생사처럼 과욕을 부려서 이루어지는 것 보다는 자신을 낮추고 요행을 바라지 않으며, 자신의 기량 내에서 여유롭게 치루는 것이 결국 승자가 된다는 것. 이렇게 나의 첫 경험이 끝났다. 지금의 내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해본다. 설레임과 환상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더욱 깊고 강렬한 매력을 알게 해준 프리다이빙을 앞으로 더욱 사랑할 것 같다. 앞으로 있을 국내 CMAS APNEA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힘들고 고된 일상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주고 싶은 마음처럼 행복할 것이다.

 

 

등록하기


월~금:AM 09:00 ~ PM 06:00
점심시간 : PM 12:00 ~ PM 01:00
토요일,일요일,공휴일 휴무


1899-1209

카톡문의 : @원투고
(주)에픽브레인 대표 : 이종광 / 주소: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38 센트럴타워 606호 / 대표전화 : 1899-1209
사업자등록번호:220-88-30896 / 통신판매번호 : 제2016-서울중구-1411호 / 관광사업등록번호 : 국내 제2016-28호, 국외 제2016-75호
공제영업보증서 : 국내 제01-13-0189호, 국외 제01-13-0190호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경현 / E-mail : master@12go.co.kr

COPYRIGHT 2013 12G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