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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pecial Report   |   2016-05-27 0 275 목록
<씁쓸한 제주도 문섬에서의 다이빙>
글 · 사진 이선명  |  2015. 7 · 8 호

 


 

 

 

 

 

제주도 서귀포를 비롯한 우리바다 전역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오던 유어선 (낚시용선박)을 이용한 스쿠버 다이버의 운송이나 스쿠버다이빙행위가 정당하지 않다는 해경의 단속. 뒤이어 불응과 합법이라는 의견으로 제기한 소송의 결과, 불법이라는 대법원판결. 하루아침에 불법행위를 눈감아주는 형태의 살얼음판 같은 다이버를 대상으로 한 유선행위를 수년간 이어오다가 같은 유어선 운영자가 그야말로 자폭이나 다름없는 고발성 신고로 야기된 대혼란. 이를 발단으로 시작된 사계의 저항과 관련기관의 단속 재개. 현

지 스쿠버다이빙 안내 전문점들의 자구책마련과 이해관계에 얽힌 업체 간의 또 다른 갈등으로 인한 끊이지 않는 충돌. 이런 짧지 않은 그간의 과정으로 근 4년간 우리나라 스쿠버 다이빙의 상징적 존재라 할 수 있는 서귀포에서의 다이빙이 여의치 않고 있다. 아니 개점휴업상태로 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현지 관련업계에 치명상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업계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가장 상위의 계층인 소비자, 즉 일반다이버들에게 작금의 상황이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제주다이빙에서 관심이 멀어지는 일도 이런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더구나 문제해결을 위한 관계자간에 소통이나 협업, 나아가 이런 난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노력의 모습보다는 이해관계에 얽힌 대립각으로 인한 분쟁의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도 소비자편에서는 못마땅하게 여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 특별법 조례 」로 지난 7월 6일 낚시선박을 이용한 스쿠버다이빙이 가능할 수 있게 재정된 법이 통과되었고 그 행함을 6개월 뒤로 잡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동안 서귀포 동방파제와 범섬 다이빙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문섬에서 다이빙은 공익을 표방한 행사나 학술조사 다이버만이 간간히 들어가고 있었다.

내년 초부터는 예전같이 낚싯배를 이용한 다이빙이 다시 재개되겠지만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동안 수많은 다이빙이 이루어져오다 갑자기 몇 년에 걸쳐 홍역을 앓고 난 후의 문섬이 궁금하기도 하였고 솔직히 나의 본향 같은 이곳의 수중세계가 더욱 그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합법과 불법의 줄다리기 속에서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게 문섬에 올라 다이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엄두내지 못할 현실이었다.

물론 기다리다 내년 초애 맘 놓고 다이빙을 나가면 되겠지만 은근히 지난 몇 년간의 상황에 울화가 치밀어 올랐고 동시에 잡지사 기자근성이 발동했다고 할까, 기필코 먼저 문섬을 다시 찾아보고 변화를 느끼고 이를 수중세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덧붙여서 일반적인 포인트 소개 기사가 아닌 지금 상황에서 법의 저촉을 받지 않고 문섬 다이빙을 해본 경험을 다이빙 일지방식으로 써내려 가본다는 의도도 있었다. 다시 말해 학술 조사팀의 일원으로 말이다. 사실 형식만 일원이지 그야말로 빌붙어 다이빙을 하는 청승을 일부러 떨어 답답한 현실을 전해보려는 사전기획이 있었다. 관계기관에 여러 부처에 신고를 마치고 연구원 생태촬영팀의 역할로 명단을 넣은 후 문섬으로 향하였다. 그나마 ‘문섬지킴이’를 자처해오고 있는 태평양다이빙스쿨의 김병일 대표에게 몇 주 전부터 부탁한 게 드디어 성사가 되었다.

 

 

 

 

 

 


 

 

 

 

 

 

 

문섬 새끼섬에 내리니 우중충한 날씨만큼이나 텅 빈 섬이 을씨년스러웠다. 이곳에서의 마지막 다이빙을 기억해 보니 100명은 훨씬 넘는 다이버가 이 작은 섬에 가득하여 축제분위기였고 많은 다이버가 감동의 가쁜 숨으로 내쉬는 공기방울로 인해 마치 바다가 펄펄 끓는 듯한 모양새로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해줬었다. 반면 지금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이지만 우리일행만 다이빙을 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특권으로 느낄 만하였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시야도 좋았고 수중경관이 펼쳐졌지만 한마디로 기분이 씁쓸하였다. 결과론이지만 솔직히 이런 분위기를 느끼리라는 예상을 하였고 그대로 전하고 싶었던 의도도 맞아떨어졌다. 한나절에 3회 잠수가 다였지만 여러 가지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성과가 있었고 문섬 수중세계의 미래를 위한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슈퍼태풍 볼라벤으로 입은 피해, 특히 연산호의 복원속도가 매우 빠르고 해조류 역시 풍성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때 굴러 떨어진 바위도 바다 속 다른 바위를 많이 닮아가 수중생물의 터전이 돼 주고 있었다. 물고기 개체수와 종류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특히 제주도 수중에서 보기 힘들어진 자바리를 비롯하여 돌돔, 벵에돔, 참돔등은 모두 대물급으로 떼를 이뤄 유영하고 있었다.

물고기를 종류별로 촬영하는 과업을 수행한 바에 의하면 큰 종류만 잠깐 사이에 30여종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더구나 다이버에 호기심을 보이는 행동으로 가깝게 거리를 주고 행동도 안정적이었다. 몇 년이라는 세월이 시계를 매우 빠르게 과거로 돌려버린 것 같이 느껴졌다. 극소수의 사람만이 다이빙을 즐기던 시절의 육상과 수중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다이빙 선박으로 인한 진통이 현지 다이빙 전문점의 영업을 마비시키고, 다이버의 출입규제라는 불행한 사태가 문섬의 수중환경에는 오히려 아주 달콤한 휴식의 기회가 되어준 효과로 보였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새끼섬 근처 수중에서 고무줄이 장전된 채 버려진 작살 총이 아주 깨끗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하루나 이틀 전 누군가 작살로 고기를 잡다가 잃어버렸거나 단속이 나와서 일부러 버렸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일반 다이버, 다시 말해 입도신고를 마치고 섬으로 들어올 수 있는 다이버는 신상을 비롯하여 모든 게 철저히 노출되기에 불가능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쉽게 유추가 되었다. 다른 하나는 모든 절차를 다 마치고 입도 했는데도 불구하고 1회 잠수를 마치고 나오니 친절(?)하게도 해경선박이 어느새 출동하여 심문에 가까운 임검을 하였다.

 

 

 

 

 

 

 


 

 

 

 

 

 

수중환경은 휴식년의 효과로 빠르게 복원되는 반면 다이버의 왕래가 뜸한 틈을 노리고 몰래 작살질이 이뤄져도 단속이 안 되는 폐단도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문섬에 올라도 이유 불문하고 누군가가 바로 신고해버리는 대립각이 존재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다시 문섬 다이빙이 예전같이 활성화 된다면 보호차원에서 말레이시아 시파단 섬같이 다이빙 인원제한에 리조트별 인원배정방식을 심각히 논의 해봐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끝으로 제주지역이나마 낚시어선에 다이버 승선이 허용될 것이라

고는 하나 오랜 세월 경험해봐서 잘 아는바 지역의 유어선의 횡포에 가까운 독과점을 꾀할 수 있다는 걱정도 생겨난다. 그리고 낚시 선박이 스쿠버 다이버를 태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명시되는 결과는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 불똥이 튀고 이로 인해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여러 형태의 다이빙전용선박 출현의 꿈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음이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제주 서귀포 문섬의 수중세계의 아름다움은 다음호에 화보위주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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