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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pecial Report   |   2016-05-25 0 454 목록
<바다에서 만난 사람들-동해안 다이빙의 지표를 열다>
글 · 사진 김상준  |  2016. 1 · 2 호

 

 

 

가을 같은 겨울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일 포근한 날씨를 보이던 올 겨울은 다이버들에게는 행복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다이버들의 즐거움을 시기라도 하듯 이내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강과 계곡을 얼음으로 메꾸고 우리내 손과 발을 꽁꽁 묶어버린다. 하지만 강추위도 열정은 막지 못 하는 듯하다.

?원도 고성의 백상어 다이빙 리조트는 강추위 속에서도 쉼 없이 터지는 스트로브 빛으로 동장군의 기세를 막고 벌써부터 봄을 재촉하고 있다. 한겨울 불황속에서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을 한껏 뿜어내고 있는 백상어리조트의 대표를 만났다. 백상어 리조트의 박근정 대표는 신입 수중사진가다. 다이빙 전문 리조트를 운영하면서 수중사진을 겸하기는 쉽지 않다. 매일 찾아오는 손님들을 안내하고 관리하기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야간 가리지 않고 틈틈이 수중사진을 찍으며 그들의 생활사를 관찰하고 흔적으로 남기며 다이버들에게 알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리조트 자체 수중사진 공모전을 개최할 정도로 열정에 가득 찬 박근정 대표를 만나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백상어 다이빙 리조트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박근정대표가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한 것은 1992년 겨울이었다. 그저 물이 좋았고 물 속에서 숨을 쉰다는 자체가 신기하고 즐거워서 전국을 돌며 바다란 바다는 전부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전국을 누비던 중 10여 년 전에 처음 백상어리조트에 발을 디뎠는데 처음 방문했을 당시 백상어리조트의 시설과 환경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백상어 리조트는 여타 동해안 리조트의 시설과는 좀 다르다. 어촌계 건물을 사용하는 것과 항내에 있다는 것이 얼핏 보면 비슷비슷하지만 백상어리조트는 선착장이 바로 앞이다. 장비 메고 리조트 문 열고 나가면 바로 선착장이다. 선착장이 가깝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백상어리조트에서 안내하는 포인트들은 해양생물이 풍부하다. 동해바다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비단멍게 군락지가 지천에 널렸다. 뿐만 아니라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얼기설기 모여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 속에 대왕문어를 비롯한 각종 해양생물들이 많이 있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법적인 제재가 크지 않았던 터라 채집을 즐겨 하는 다이버들에게는 천혜의 장소였던 것이다. 백상어리조트를 처음 방문한 순간부터 시설과 환경에 푹 빠진 박근정 대표는 일주일에 3~4일 정도씩 꾸준히 방문했다고 한다. 자영업을 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던 탓에 년회원권도 구매하면서 거의 한 식구처럼 지냈다고 하니 지금의 백상어리조트를 인수하여 운영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사랑과 열정이 피어오르는 박근정 대표

 

백상어리조트는 사실 그동안 일명 먹거리 다이버들의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포인트와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생물들의 안식처들은 풍부한 해산물들에 대한 다이버들의 욕심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리조트를 운영하기 전까지는 로빈훗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라며 너스래를 떨던 박근정 대표 역시 채집에서 자유로운 다이버는 아니었던 것이다. 처음엔 기존에 하던 사업과 리조트 사업 두 가지 모두 가능하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백상어에서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다이빙을 즐겼기 때문에 늘 보던대로 하면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영업초반에는 손님으로 백상어를 찾던 때에 즐기던 습관과 다이빙 시스템을 그대로 안고 갔었다. 단속을 피해 암암리에 채집과 사냥을 허용해주었다. 그나마 다이버들에게 채집을 떠나서 안전하게 안내해야 한다는 생각에 포인트 마다 하강 줄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 한건 하강 줄을 설치하면서부터 포인트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해양생물이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 줄을 매려고 노력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서서히 잡는 즐거움에서 보는 즐거움으로 영업 방침을 변화 시켰다. 처음엔 불협화음이 많았다. 백상어리조트를 찾는 다이버들의 다수가 채집을 즐겨 하던 다이버였기 때문이다. 연 회원 중에서는 환불을 요청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쿠버다이빙이 업이 되고 보니 다이버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의 바다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다. 영업 시작 후 1~2년은 정말 힘이 들었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다이버들의 발길이 서서히 끊겼고 겨울은 걷잡을 수 없었다.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래도 3년 이상 가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고 그 힘겨운 시간이 지나고 체계가 잡히면 진정 바다가 좋은 사람들로 붐빌 것이라 믿었다. 힘이 들 땐 오히려 손님의 입장에서 시설 재구성, 보수를 했다. 특히, 백상어 전 포인트 하강라인 설치는 꾸준히 이어 왔다. 기대했던 결과일까? 노력의 결과일까? 3년 바라봤던 어려운 시기는 의외로 짧게 지나갔고 정상 궤도는 아니지만 상승세인 것은 확실하다. 이것은 비단 백상어 리조트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 다이빙 업계의 현 주소일 것이다. 관리를 한 포인트는 그렇지 않았던 전과 후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찾아오는 다이버들이 이구동성으로 멍게 군락지가 이쁘다, 좋다는 표현을 한다. 이것은 곧 관리 유무의 결과물이다.

 

 

 

 

 

 

 

 

 

 

 

 













 

수중사진가로 거듭나는 박근정 대표

 

얼결에 인수한 리조트였기 때문에 조정 면허도 없었다. 다이빙 경력은 오래되었지만 정식 강사 자격도 없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경험과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했던 것이다. 때문에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 많은 시간 투자와 노력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부탁으로 강릉 쪽에 업무 차 출장을 나간 적이 있었다. 그때 업무를 마치고 다이버가 운영하는 식당이라며 추천을 받아 식사를 하러 갔고,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그가 찾아간 식당은 본지의 집필진이기도 하며 수중사진가들의 사랑방이라고 불리우는 신풍해장국의 박정권대표였다. 박정권대표와 다이빙에 관련된 것부터 수중사진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나 하나 쯤이야...”에서 나 부터라도...”라는 아주 간단하면서 교과서적 생각의 커다란 변화를 갖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진이라곤 콤팩트 카메라로 가볍게 손님들을 찍어주는 정도였다. 박정권씨에게 사진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배우기까지 근 1년을 고성에 있는 백상어리조트에서 양양에 있는 신풍해장국 식당을 매일 오고 갔다. 사진을 찍고 나면 바로 양양으로 내려가서 보여주며 배우고 다시 돌아가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다이버들에게 그냥 안전하게 안내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하강줄을 설치하고, 하강줄을 통해서 가진 앞바다의 아름다움이 보였고, 우연히 알게 된 수중사진가를 통해 아름다운 바다를 흔적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박근정대표가 내항에서 야간에 촬영한 해마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박근정 대표

 

 

 

 

 

 

 

수중사진가 박정관씨(좌)와 함께 사진을 검토중인 박근정대표(우)

 

 

 

 

 

 

 

 

 

 

 

 

수중사진의 메카를 꿈꾸는 백상어 리조트

 

매년 고성군 리조트 연합회에서 주관하는 DMZ 수중사진 촬영대회가 있다. 고성군 리조트 연합회 회원 중에 수중사진을 찍는 사람이 박근정대표 밖에 없기 때문에 DMZ촬영대회의 제반적인 활동 진행을 직접 맡아서 진행도 했다. 그때 만난 전국의 숨어있던 많은 수중사진가들을 보면서 그들의 기술과 열정을 잠시나마 엿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좀 더 많은 수중사진가들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작은 축제마당을 만들어 보고자 백상어리조트 수중사진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은 참가비도 없다. 카메라 기종에 대한 규정도 없다 그냥 수중사진 좋고 바다가 좋은 사람들의 모임이고 싶다고 한다. 나름 공모전이기 때문에 시상품도 있어야 겠다 싶어서 박근정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구매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주변에서 좋은 취지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생겼고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공모전에서 배운 것들을 보완해서 앞으로도 꾸준히 더 좋은 공모전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며 백상어리조트를 동해안 수중사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한다.

 

 

 

 

 

 

 

입이 즐거운건 순간이지만 눈이 즐거운 것은 오래 남는다. 그런 점에서 수중 사진은 평생 남는 흔적이다.”

라는 말을 하고 활짝 웃으며 카메라를 들고 있는 박근정 대표의 어깨가 한 없이 넓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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